무더운 여름이 되면 가장 인기가 많은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우리는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샴페인이 더 하위 개념입니다. 스파클링 와인 종류 중에 하나가 샴페인인 것입니다. 까바는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이고 이 까봐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스페인 까바
스페인에서는 까바를 샴페인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가격은 샴페인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트리급 샴페인의 가격은 보통 5~10만 원 정도이지만 까바는 1~3만 원 정도면 충분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값비싼 샴페인을 구매하기 전에 대체제로 까바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까바의 역사
까바는 영문으로 Cava라고 표기합니다. 까바는 샴페인과 동일한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지고 명칭은 1972년에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스파클링 와인이 까바라고 불리지는 못합니다. 까바는 스페인 지역 중에서도 승인을 받은 8개의 산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스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르크 수출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프랑스 샹파뉴 지역을 왕래하면서 스파클링 와인 제조방법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18세기말 조셉 라벤토스 파호가 처음으로 까바를 대량생산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까바는 샴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양을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이 되었습니다.
까바 제조방법
까바는 스페인 토종 청포도인 마카베오, 자렐로, 파레야다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보통 한 가지 품종을 사용하는 샴페인과는 다르게 까바는 이 3가지 품종을 모두 사용하여 블랜딩 와인을 만듭니다.
까바는 스페인 와인법을 따라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공정이 거의 동일합니다. 가장 먼저 포도를 수확하고 압착기로 포도주스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주스를 2차에 걸쳐 발효를 진행해서 까바의 원액을 만듭니다. 이후 가장 큰 특징은 기포형성을 위해서 2차 발효가 끝난 후 병에서 효모와 9개월 이상 숙성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공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효모를 제거하면 판매가 가능한 까바가 완성됩니다.
까바는 기포형성을 위해 효모를 넣고 숙성하는 시간에 따라서 등급이 결정됩니다. 일반 까바는 9개월, 까바 리제르바는 15개월, 까바 그란 리제르바는 30개월 이상 병에서 숙성합니다. 물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도 높아집니다.
대표적인 까바 종류
까바는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마트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한 까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중에는 우리가 샴페인으로 착각했던 제품들도 몇 가지 있을 것입니다.
보히가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까바는 보히가스입니다. 행사기간을 통해 구매한다면 1만 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이 까바는 드라이하고 산뜻한 산미와 함께 감귤과 사과 등의 향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이 가격대에서 느낄 수 없는 효모의 구운 빵 향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와인 애호가들도 이 까바를 웬만한 샴페인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탄산도 강해서 여름철 더운 날 마시기에 최고인 와인입니다.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륏
가장 먼저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륏이 있습니다. 이 까바는 스페인 리오하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청사과향과 라임향이 매력적입니다. 기포는 너무 강하지 않고 잔잔하며 구매 가격은 1만 원 정도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일반 와인보다 낮은 11% 수준입니다.
알레냐 리제르바 까바 브륏
알레냐 리제르바 까바 브륏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도가 거의 없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11.5%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까바입니다. 이 까바는 키위와 청사과 향이 특징이고 미네랄향도 첨가돼서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보다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스페인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여름철 입맛이 없다면 까바를 사서 마셔보는 걸 추천합니다. 산뜻한 산미가 입맛을 돋울 겁니다. 가격도 대부분 1~2만 원 정도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까바는 샴페인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가성비가 좋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마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